'사피엔스', 인지 혁명에서 데이터 종교까지: 7만 년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질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단순한 역사책이 아닙니다. 이 글은 '사피엔스'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 즉 '우리는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인지 혁명, 농업 혁명, 과학 혁명을 거쳐 데이터 종교의 도래를 예견하는 하라리의 통찰을 독창적으로 분석합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출간 이후 전 세계 수많은 독자에게 지적 충격과 영감을 선사하며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책은  7만 년 전 지구 상에 존재했던 여섯 종의 인간 중 하나에 불과했던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을 던지며 인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합니다.

이 글에서는 '사피엔스'가 제기하는 핵심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인지 혁명, 농업 혁명, 과학 혁명 등 인류 역사의 주요 변곡점을 살펴보고, 허구(fiction)를 창조하고 믿는 능력, 즉 '상상력'이 어떻게 사피엔스의 운명을 바꾸었는지 분석할 것입니다. 나아가 데이터 종교(Dataism)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에 대한 하라리의 예측을 살펴보고, '사피엔스'가 현대 사회에 던지는 의미와 시사점을 심층적으로 탐구할 것입니다.

1. 인지 혁명: '상상'하는 능력, 사피엔스를 특별하게 만든 힘

약 7만 년 전, '인지 혁명'은 사피엔스에게  허구를 창조하고 믿는 능력, 즉 '상상력'을 선물했습니다. 이 능력은 사피엔스가 다른 인간 종들과 차별화되는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 언어의 발달: 인지 혁명은 언어 능력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사피엔스는 언어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고, 지식을 축적하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허구적 질서의 창조: 언어는 단순히 현실을 묘사하는 도구를 넘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믿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신, 국가, 기업, 돈과 같은 '허구'는 사피엔스의 집단적 상상력 속에서 탄생했고, 이를 통해 대규모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 유연한 협력: 개미나 벌과 같은 사회적 곤충은 본능에 따라 협력하지만, 그 협력은 매우 경직되어 있습니다. 반면, 사피엔스는 '허구'를 매개로 유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사피엔스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인지 혁명은 사피엔스에게 '상상력'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선사했고, 이는 사피엔스가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2. 농업 혁명: 번영의 시작인가, 덫이었나?

약 1만 년 전 시작된 '농업 혁명'은 인류 역사에 또 다른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사피엔스는 농업을 통해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정착 생활을 시작했지만, 하라리는 이를 "역사상 가장 큰 사기"라고 평가합니다.

  • 인구 증가와 정착 생활: 농업은 더 많은 인구를 부양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질병 확산, 영양 불균형, 노동 시간 증가 등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 사회 불평등의 심화: 잉여 생산물의 등장은 사유 재산 개념을 낳았고, 이는 사회 계층 분화와 불평등 심화로 이어졌습니다.
  • 자연 환경의 파괴: 농경지 확보를 위한 산림 훼손, 관개 시설로 인한 토양 염류화 등 농업은 자연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라리는 농업 혁명을 통해 사피엔스가 더 나은 삶을 살게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밀의 덫"에 걸려 이전보다 더 힘든 삶을 살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진보'에 대한 우리의 통념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3. 과학 혁명: 무지를 인정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다

약 500년 전 시작된 '과학 혁명'은 인류 역사에 또 한 번의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과학 혁명은 *무지의 인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즉, 우리가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 관찰과 실험: 과학 혁명은 관찰과 실험을 통해 자연 현상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권위와 독단에 대한 도전이었으며, 새로운 지식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수학의 발달: 수학은 과학적 발견을 정량화하고 예측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습니다. 갈릴레오, 뉴턴 등의 과학자들은 수학을 통해 자연의 법칙을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 기술의 발전: 과학 혁명은 기술 발전으로 이어졌고, 이는 인간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증기 기관, 전기, 컴퓨터 등의 발명은 인간의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습니다.

과학 혁명은 인간에게 자연을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주었지만, 동시에  핵무기와 같은 파괴적인 힘도 함께 제공했습니다. 이는 과학 기술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4. '사피엔스'의 미래: 데이터 종교와 호모 데우스

하라리는 '사피엔스'의 마지막 부분에서 데이터 종교(Dataism)의 도래를 예견합니다. 데이터 종교는 우주가 데이터의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존재의 가치는 데이터 처리에 기여하는 바에 따라 결정된다는 믿음입니다.

  • 알고리즘의 지배: 데이터 종교 시대에 인간은 점점 더 알고리즘에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 알고리즘은 우리의 취향을 분석하고, 의사 결정을 돕고, 나아가 우리의 삶을 대신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 호모 데우스의 탄생: 하라리는 생명 공학, 인공 지능 등의 기술 발전이 결국  '호모 데우스', 즉 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인간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이는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위협이 될 것입니다.
  • 새로운 윤리적 딜레마: 데이터 종교와 호모 데우스의 등장은 새로운 윤리적 딜레마를 야기할 것입니다. 누가 데이터를 소유하고 통제할 것인가?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는 어떻게 보장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하라리는 데이터 종교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술 발전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이 인간 고유의 가치를 훼손하고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5. '사피엔스'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사피엔스'는 단순히 인류 역사를 기술한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독자 스스로 생각하고 성찰하도록 이끕니다.

  •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 '사피엔스'는 인간의 본성이 고정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해 왔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합니다.
  • 진보에 대한 의문: '사피엔스'는 인류 역사가 지속적인 진보의 과정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특히 농업 혁명에 대한 하라리의 도발적인 주장은 '진보'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재고하게 합니다.
  •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사피엔스'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장밋빛 미래만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보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위협과 도전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합니다.

'사피엔스'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왔던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인간과 문명, 그리고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하도록 돕는 책입니다.

 

결론: '사피엔스' 여정의 끝에서 만나는 새로운 시작

'사피엔스'는 장대한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지적 탐험의 기록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사피엔스'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라리는 후속작 '호모 데우스'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통해 '사피엔스'에서 제기한 질문들을 더욱 깊이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 책들을 함께 읽는다면 '사피엔스'에 대한 이해를 더욱 넓히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더욱 풍성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